
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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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후 낯선 땅 벨기에에 뿌리를 내리기까지
달리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선 고군분투의 기록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서 살아 보기를 꿈꾼다. 낯선 지역에서의 ‘한 달 살이’가 유행처럼 번진 것은 어쩌면 그 꿈의 가장 근접한 실현이어서인지도 모른다. 과연 해외생활의 설렘은 무얼까? 새로운 언어? 이국적인 풍경? 외국인 친구? 그런데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그 비일상의 설렘이 한두 번의 경험이 아닌 생활이 되기 위해선, 뼈를 깎는 인고의 시간을 지나야 한다는 사실이다. 저자도 미처 몰랐다. 벨기에 남자와 결혼해 벨기에로 살러 가면서도, 그곳에서 ‘보통의 사람’으로 목소리를 내기까지 얼마나 많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곳에서 그리움과 불안에 눈물이 터지고 만 어느 오후, 저자는 마음을 다잡는다. 스스로가 선택한 길이었다. 슬퍼하고 절망하는 데 에너지를 쓰기보다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다짐한다. 생전 처음 접하는 언어를 배우고, 돈벌이를 찾고,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고, 사람들의 편견과 인종차별에 맞선다. 그렇게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다 보니 어느새 17년이 흘러 있었다.
24살 새색시, 무직의 언어 연수자, 공장 노동자, 워라밸은 전혀 없는 미국 회사 직장인, 박물관 보안직원, 매일 울며 퇴근하던 외국인관리청 공무원, 하루 종일 색목인의 벗은 몸만 보는 시립 수영장 계산원, 영혼까지 갈아 넣고 일한 빈민가 도서관 사서, 아기 안고 울며 공부하던 대학원생, 한숨 돌릴 수 있던 구립도서관의 사서에서 재능 있고 똑똑한 사람 가득한 학술도서관의 사서까지. 그뿐인가. 숨 쉴 시간도 없던 육아와, 내 아들에게 “칭챙총”이라 하는 아이들을 향한 참교육, 두 아이가 끈기와 용기를 배우길 바라며 꾸준히 함께 한 운동 등 엄마로서도 나름 최선을 다했다. (p.248)
저자는 “‘국제결혼을 한 여자’가 아니라 ‘사람’이 되고 싶었다”(p.81)는 처음의 바람을 이루었다. 외국인이라서, 여자라서, 남편의 등 뒤에 숨는 인생이고 싶지 않다더니, 남편 옆에 나란히 서는 것을 넘어 자신을 믿고 따라오라며 남편을 이끄는 경지에 이르렀다. “자란 곳은 한국이고 사는 곳은 벨기에인 사람으로, ‘나’로 잘 살고 있다”는 고백과 함께. 이 정도는 돼야 ‘노빠꾸 상여자’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17년 세월이 책 한 권에 담길 리 없다. 생략된 사건과 사정이 많을 테다. 그러나 생을 향한 한 사람의 성실과 열정을 엿보기엔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말보단 행동으로 삶을 꾸려 가는 이 유쾌 상쾌 통쾌한 여정이, 우울과 주눅으로 움츠러든 이들에게 닿기를 바란다. 노빠꾸 상여자의 이야기가 각자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을 용기와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